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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먹은 맘스터치와 오늘 먹은 참깨라면
    내 인생/끼니 2019. 8. 11. 01:01

    어제 우리 어머니께서 맘스터치에서 통새우버거 두 개와 순살치킨을 사오셨다. 치킨은 텐더인 것 같았고, 햄버거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통새우버거의 맛은 약간 편의점에서 파는 듯한 그런 맛이 살짝 있었다. 어제 먹고 바로 글을 쓰는 건데, 깜빡하고 쓰지 않아서 그 맛에 대한 후기의 디테일이 좀 부족할 수 있다. 그리고 순살치킨, 이건 텐더인 듯하다. 양념은 꿀이 발라져 있었고, 작은 떡들과 함께 호일에 감싸져 있었다. 나는 순살치킨을 좋아하는데, 양념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후라이드가 과연 내 입맛에 맞을까 하며 입에 넣었을 때는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나는 이런 후라이드에 꿀이 발라져 있는 건 처음 먹어봐서 맛있게 잘 넘어갔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께서는 별로 자기 입맛에 안 맞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햄버거는 안 드시고, 순살이랑 치킨을 드셨는데, 어머니께서 떡은 나중에 못 먹으니 지금 바로 먹어두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맛있는 메뉴 앞에서는 맛있는 치킨들만 내 뱃속을 채우고 싶었다. 근데 떡도 같이 먹으니 참으로 맛있다.

     

    통새우버거, 나는 왕새우버거인 줄 알았는데.. 아무튼! 엄마 덕분에 어젯밤의 허기를 잘 달래었다. 그렇지만 일주일전쯤에 먹었던 스시와 맥주가 아직도 나의 속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친구가 위염에 걸렸다는데, 아마 나도 위염에 걸린 건 아닌지 사실 지금도 걱정이다. 곧 있으면 강릉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는 상황에 배가 아파서 좋은 풍경에 나의 감정을 이입하지 못 하도록 집중력을 흐트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먹는 족족 배가 아프고 변을 누는데 기분 좋게 비워내질 못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지금 일을 그만둔지가 2주차가 되어가는데, 참 지금 그만둔 것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건 이야기 게시판에서 나를 풀어내도록 하겠다.

     

     

     

    오늘 나는 저녁밥으로 참깨라면 봉지 하나를 끓여먹었다. 여기에 생계란 두 개를 투하하여 좀 더 나의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하였다. 참깨라면,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도 추억인지 악억인지 입장이 밝혀지지 않은 음식이다. 내가 항상 일을 하면서 사먹었던 것이 바로 참깨라면이기 때문이다. 컵라면으로 주로 큰컵을 사먹었었는데, 봉지로 먹는 라면과는 면발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참깨라면은 다른 라면도 마찬가지지만, 싼 값에 허기를 달래주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좋은 녀석인 것은 틀림없다. 나와 함께한 그대 ~(나의 글 최초로 물결표시가 들어간 글인 듯)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좋은 것만 먹이려고 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아버지가 먹이려고 하는 그런 음식들은 내가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백숙이나 산삼 혹은 흔히들 먹지 않는 그런 건강 음식들. 그런데, 누군가가 혹은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그런 생산된 음식들이 아닌 땅이나 자연에서 자라나거나 살아온 그런 음식들을 주로 나에게 내어주었다. 이런 라면을 자주 먹는 나를 보면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실까. 이런 마음에 대한 것은 이야기 글에서 또 다루도록 하겠다. 까먹지 않도록 메모를 하여 꼭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은 8월 11일 어두워진 새벽이 밤하늘을 드리웠다. 새벽 1시가 되어가는 이 마당에 나는 방에 불을 키고 키보드를 두들긴다. 얼마나 한심한 나일까. 퇴직을 하면 바뀔 것만 같은 나의 추진력은 상상 속 추진력이었다. 그러나 나는 휴식 타임을 가지려던 나를 억누르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쓴다. 필력이 좋지 못한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누가 있으랴. 그렇지만 이것 또한 나의 노력의 재산일 것이니, 오늘도 나의 발자취를 남겨본다.

     

     

     

    내일은 좀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을 수 있도록 해보자.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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